신룡하난. 동양판타지물.

 

생각나는 대로 추가합니다. 신룡의 상처를 대신 받아내는 방패 그림자 무사 하난을 막 굴리다 하난이 소멸하자 땅을 치고 후회하는 후회 벌레 신룡이 보고 싶어서 씀. 수정은 나중에 소설로 쓸 때..... 하겠습니다.


 

1. 제현이라는 땅에 불로불사라 불리는 사내가 있었다. 그 사내의 이름이 바로 신룡. 그는 신비하고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. 그 힘을 무서워 한 임금은 그를 살해하려 했고, 그 살해 계획은 실패했다. 그 결과 신룡이 크게 노하여 일어난 사건이 바로 ---의 난이었다.

 

2. 신룡의 주변에는 총 4명의 호위무사가 있었다.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국화 추국.’, 신룡의 옆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해주는 매화 춘매.’, 모든 걸 벨 수 있는 신룡의 검 대나무 동죽.’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슨 상처를 입든 신룡의 정기를 흡수하면 낫는 난초 하난.’

 

3. 동죽이나 추국은 웬만한 공격에도 끄떡없는데 하난은 아니었다. 매번 상처가 늘어나는 하난을 보며 신룡은 혀를 차곤 했다.

 

-쓸모없는 것.

 

하난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고, 상처 입은 몸으로 신룡을 마주했을 때 가장 첫 번째로 듣는 말이기도 했다.

 

4. 하난의 상처가 낫는 방법은 정기를 흡수하는 건데, 하난에게 정기란 신룡의 생기 있고 빛이 나는 기운이다. 하지만 신룡은 큰 상처가 아니고서야 하난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. 그는 늘 춘매와 노닥거리기 바빴다. 하난은 그렇다고 해서 신룡이 너무하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.

 

그래서 하난은 신룡이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며칠을 꼬박 앓았다.

 

-쓸모없는 것.

 

신룡은 부러 하난의 방까지 가서 들여다보며 저런 소리를 내뱉어댄다. 하난은 이럴 때면 조금 가슴이 아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.

 

 

-나는 왜 이리 약하고, 쓸모가 없을까.

-... 다 제 역할이 있다. 너는 신룡님을 대신해 상처를 받아내는데 어찌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니. 아무도 신룡님의 화를 대신 입을 수 없다. 네가 유일이다.

-유일이라.

 

그런가. 내가 유일한 한 사람인가. 신룡님을 대신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이.

 

애초에 너는 그런 목적으로 태어났으니. 추국이 뒷말을 삼켰다. 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.

 

5. 정기를 흡수해 상처가 낫긴 하지만 딱 한 가지, 딱 한 가지 방법으로 하난은 죽을 수도 있다.

 

6.

-이번에는 상처가 별로 없구나.

-. 신룡님.

-그렇다면 굳이 치료해줄 필요도 없겠지.

-...그렇습니다.

 

고개를 숙인 하난의 얼굴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. 다만 한 가지, 추국은 하난의 상처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.

 

-신룡님..

 

하난의 상처를 살펴주시옵소서, 추국이 신룡을 불러 청하려는데 하난이 소맷자락을 꾹 움켜쥐었다. 무언의 의사 표현이었다. 그에 추국은 왜 그러느냐 하고 묻는 신룡에게 아닙니다.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.

 

 

-어째서니. 어째서 상처 치료를. 너 분명 가슴에도 화살을...

-...신룡님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해. 그러니까 난 괜찮다. 부디 다음 사람은 나보다 강하고, 쓸모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.

-...!

 

그렇게 하난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. 다음 날 신룡이 하난을 찾으러 방에 갔을 때 이불 속에는 하얀 난초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.

 

-하난...! 이런 장난을 치고도 네가 무사할 성싶으냐!

 

신룡의 고함에 추국이 신룡의 옆으로 다가왔다.

 

-그래, 추국 너라면 하난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겠지.

-....

-하난이 어디 있든 당장 데리고 와라! 아니다, 아니야. 내가 직접 가야겠다. 이번에야말로 하난을 제대로 교육해야겠구나.

-하난은, 바람 곁으로 갔습니다.

-...무어라?

-소원하던 바람이 되었습니다.

 

무슨 말인지 제대로 말하거라! 신룡의 외침에 추국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.

 

-사실 하난은 어제 가슴에 화살을 맞았습니다.

-...

-신룡님께 사실을 고하려했지만 하난이 말렸습니다. 다음에 태어난 난초는 부디 자신보다 강하고,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했습니다.

-그래도 어찌 나를...! 나를...!

 

부르지 않았느냐. 신룡이 입 밖으로 내서 말하지 않았지만 추국은 신룡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았다. 그랬기에, 추국은

 

-눈을 감은 모습이 편안해보였습니다. 차마 깨울 수 없었습니다.

 

 

신룡님. 저는 한 번도 그리 편안한 얼굴을 한 하난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. 단 한 번도.

 

 

보고 싶은 것만 zipzip해서..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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